원주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 가을 나들이

가볍게 걷기 좋은 길

치악산 국립공원 '구룡사'

2020.11.8 방문기

사실 이날 아침은 짝꿍과 광주 화담숲을 가려고 했었다. 딱 이 날 들르면 단풍이 절정일 것 같아서. 

그러나 우리네 게으름은 늦잠을 땡기고 11시나 집을 나섰더니 화담숲 근처만 가고 돌아서게 된 것. 

초입부터 매표안된다고 커다랗게 써놓고 나오는 차들은 나래비로 서있고, 고민은 막히는 길만 길어지게 할뿐이라면 급 유턴해서 어디로가지...급하게 고민했다. 

 

가까운 곳에 남한산성이 있지만 거기도 낮시간에 들어갔다간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게 뻔해서 그냥 나온길에 좀 더 나가자~~~해서 원주로 방향을 잡았다. 

 

가을이면 치악산 구룡사오르는 길을 한번씩 걷고 싶어지는데 이미 시기가 늦어서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급 들르게 되었다. 단풍이 한창일 때 구룡사 길은 정말 정말 아름다워서 무척 애정하는 길이다.  그러나 11월이 지난 지금 이곳은 이미 초겨울 경치다. 구룡사 자락은 10월 중순~하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주차정보]

* 치악산 제1,2,3 구룡주차장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 앞 넓은 주차장이 있다. 총 3구역으로 되어있고 나는 방문할때마다 동선이 그나마 짧은 2주차장에 주차한다. 주차장에는 큰 화장실도 2곳 있음. 

 

여기서부터 구룡사 입구 매표소까지 거리는 약 1.3km 완만한 오르막이라 20분정도 소요 된다. 그러나 어차피 걸으러, 구경하러 온거라 매번 여유지게 걸어올라 갔지만 양쪽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도 (41번) 운행하니 걷는게 힘든 분은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 

 

 

구룡주차장

치악산둘레길을 지나네요.

아직 조금 남아있던 단풍이 보여서 얼른 찍어보았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벌써부터 겨울준비인데 아직도 고운 색을 보여 주시는. 짝짝짝

 

 

 

 

 

 

 

치악산 구룡자동차 야영장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20

 

계곡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오른편에 구룡자동차 야영장이 보인다. 

이전보다 카라반이 늘어난 것 같기도하고...

검색해보니 자동차 영지가 51동, 카라반이 13동 있다. 

 

 

 

 

조금 더 어기영차 올라가면 드디어 신흥주차장과 매표소가 등장한다. 이 주차장주변으로 식당과 민박이 모여있다. 

 

 

 

 

구룡사 매표소

등산을 하시는 분이라면 동절기에는 오후 12시까지 매표를 해야 정상등반이 가능하다. 

치악산도 한 번 올라야지올라야지 하는데 올해는 발이아파서 글렀다. 

 

구룡사 입장료

성인 2,500원 ㅣ 중고생 800원 ㅣ 초등학생 500원

 

 

매표 후 입장하면 이제 본격 구룡사로 오른는 길이다. 

계곡을 조금 따라 걷으며 다리를 하나 건너면 길 왼편으로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탐방로가 있다. 

이쪽 탐방로가 아주 예쁘다. 그 기억이 좋아서 해마다 들르게 되는 듯하다. 특히나 소나무들이 아주 멋지다. 

코로나 때문에 일방통행을 권장하지만 의미없고. 

 

 

 

구룡사 일주문

 

나는 여기가 아주 멋지다고 생각함. 

용이 굽이굽이 지나간 자리갔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이름이 구룡사인가보다 했는데 구룡사에 얽힌 설화가 재밌다. 

 

구룡사는 문무왕 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원래 지금의 절이 있던 일대가 깊은 연못이었고 그곳에 9마리 용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의상이 이곳에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했는데 원주민이던 용들은 뇌성벽력과 함께 비를 내려 산을 물로 채워버렸다고 한다. (능력있는 원주민들이로다.) 그러나 이에 의상은 부적으로 연못의 물을 끓어오르게 만들어버렸고, 8마리 용들은 뜨거워 날뛰며 도망가게 되었다. 그러나 한마리는 눈이 멀어 함께 도망가지 못했다고 한다...또 달아나던 용들이 구룡사 앞산을 여덟조각으로 갈라버렸다고 한다. 

그럼 눈이 먼 한마리 용은 지금은 어디로 간걸까.?

 

 

 

세월이 흘러흘러 구룡사가 퇴락하게 되었을 때 한 노인이 절 입구에있는 거북바위때문이니 그 혈을 끊어라!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혈을 끊었더니 왠걸 절은 더 힘들어졌고 폐사가 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한 도승이 나타나 거북의 혈을 끊어서 쇠락해졌으니 이제는 다시 이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뀐 이름이 아홉 구(九)에서 거북 구(龜)자를 쓴 구룡사(龜龍寺)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뭐 이러나 저러나 사연이 많은 절인건 틀림없는 듯. 

 

구룡사 앞에는 오래 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땐 이미 그 많은 잎이 남김없이 떨어지고 난 후. 

 

안녕하세요.

 

 

아직 해가 남았으니 구룡사 뒤로 조금 더 올라가보기로 한다. 

탐방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윗쪽에  자잘한 폭포도 보이고 좀 더 올라가면 생태공원 같은 곳이 있다. 

이곳도 길을 잘 정비해 놓은 덕분에 부담없이 둘러보기 좋은 곳~~

 

 

우리는 여기까지 갔다가 더 늦으면 어둡고 추울 것 같아서 그만 돌아섰다. 

단풍은 없어도 둘이서 오붓하니 조용하게 걷기 좋은 길이었다. 

찌롱이한테 예쁜 구룡사길도 보여주고 싶은데 아쉽긴 했음. 

 

 

 

구경 실컷 했으니 맛난거 묵으러 가잣~~

원주 시장엔 내가 애정하는 메밀전이 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