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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이/트레킹 일지

가을 설악산 트래킹(2) : 한계령- 대청봉-천불동계곡

by 더근댁 2020. 10. 11.

 

설악산 트레킹 두번째 이야기.

'천불동계곡'의 가을

 

 

2019.10.16 방문기

 

*

코스

한계령 - 한계령 삼거리 - 서북능선 - 끝청 - 중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중청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첫번째 이야기 :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설악산 트레킹(1) : 한계령-대청봉-천불동계곡

전날 속초에 도착하여 잠을 자고 새벽 오색령으로 출발! 드디어 도토리숲에서 벼르고 벼르던 설악산 오르는 날. 설악산 대청봉 2019.10.16 방문기 * 코스 한계령 - 한계령 삼거리 - 서북능선 - 끝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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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까지는 어쩐지 금새 오른 느낌이 들었다. 

이제 지루한 하산길만 남았겠구나~~하며 하산을 시작했는데 그건 쓸데없는 걱정. 

여긴 설악산이니까요. 

 

 

어쩌다가 저런 바위들이 삐죽삐죽 솟아 오르게 된걸까..

이런 풍경앞에서면 어릴 때 배운 지구과학 공부가 얼마나 의미없나 싶다. 

그땐 그게 뭔가. 나는 왜, 여긴어디..하며 억지로 꾸역꾸역 외웠는데 실제로 이런 풍경을 보면서 배웠다면 느낌이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정상부터 시작 된 단풍이 슬슬 등장하기 시작한다. 

정상은 이미 겨울같았지만 여긴 아직 가을이 한창이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는 이제 시작이고, 가을 길다!!앗싸. 

 

 

하산길은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왔다. 천불동계곡은 설악골 계곡이라고도 부른다. 설악산의 대표 계곡 중 하나로 비선대에서 대청봉으로 오른는 코스의 중간 계곡이다. 

가늘 길 내내 사연 하나씩은 있을 것 같은 암벽들이 계곡을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진다. 

천개의 불상을 늘어놓은듯한 풍경이라 천불동 계곡이라고 한다. 

비선대, 문수담, 이호담, 귀면암등등 내려가며 하나하나 이름들을 알려주시는데 외울수가 ㅋㅋㅋㅋ

그저 어! 정말 그래보여요!!+_+ 하면서 연신 감탄하며 내려갔던 기억만 난다. 

아. 레드 페이스 하나 기억이 난다. ㅋㅋ 실제도로 붉은 바위여서.

 

 

 

 

어마무시한 장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사진을 연신 찍어도 아쉽다. 

눈으로 보는거에 반도 안담기니까. ㅎㅎ

내가 또 언제 가을 천불동계곡을 오를 수 있으려나..

 

 

 

 

겨울 설경도 보고 싶은 풍경이다. 

이게 우리나라 풍경이라니 멀지 않은 곳에 두고도 여길 들르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싶다. 

 

 

그리고 끝없는 계단. 

그러나 경관이 아름다워서 길이 긴 것도 잊게 된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하산~

 

 

윽 심쿵. 이끼와 단풍의 조화는. 

 

이 어마무시한 바위의 모습답게 낙석사고도 종종 일어나는듯하다. 

중간중간 낙석 위험 방송도 계속 해주고 안내판도 붙어있다. 

2007년에는 대형낙석으로 다리가 붕괴되기도 했다는. 

 

머리조심!!!

 

바위 색도 오묘하고 물색도 오묘하다. 

어쩌다가 저렇게 밀푀유가 되었을꼬..

 

 

 

 

계곡 구경 잘해따아아아~~

이제 남은 걷은 끝없는 길 뿐 ㅋㅋ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안난다 싶은 길이었다. 

이 길때문에 여길 또 들를 엄두가 안 날 정도로. ㅎㅎ

다시가면 좀 더 짧게 느껴지려나..

 

긴시간 등산으로 다리도 무겁고 천불동 계곡을 벗어나니 길도 지루하여.

천근만근의 몸을 끌고 겨우 하산을 마쳤다. 

이런 장시간 등산을 처음 도전해봐서 일단 무탈히 마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특했다. 

등산을 한다면 어쩐지 꼭 한번은 가야할 것 같던 설악산을 다녀오니 숙제를 마친 기분도 들었다. 

지난 여행기들을 들춰보고 있자니 내가 설악산에서 일출을 보겠다는 다짐을 2013년부터 해 왔었네 ㅎㅎㅎ

대다나다. ㅋㅋㅋㅋ

 

초입의 반달가슴곰 동상을 마지막으로 이날 등산을 마쳤다. 

 

 

힘들게 오르고 내렸으니 마지막은 고기고기고기고괴기기기기기!!!

맛도 생각이 안난다. 그저 상추에 고기 김치 마늘 밥!까지 뙇!

와구와구 맛나게 먹었던 기억뿐. :)

 

 

 

찌롱이가 무릎을 다쳐 내려오는 길이 많이 힘들었던 등산이었다.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고 있자니 그때 얼마나 애먹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싶은게 마음이 다시 짠하다. 

아껴쓰고 아껴써서 오래오래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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