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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이/여행 일지

서울 선유도 벚꽃 마실

by 더근댁 2021. 3. 22.

오늘 아침에 잠시 강변북로를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서울 한강변에 벚꽃이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는 게 꽤 보였다. 

서울이나 고양시나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데도 꽃이 피는 건 서울이 훨씬 이른듯하다. 

 

서울 벚꽃 명소야 많고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은 현충원과 선유도이다. 

현충원의 수양벚나무는 거기서만 볼수 있는 간디가 있고, 선유도는 서울 한복판이지만 차가 없어서인가... 한강 때문인가 왠지 멀리 여행 나온 기분이 들어서 좋다. 과거 폐정수장의 흔적들이 시대를 넘나드는 기분도 들게 하고.. 물론 꽃도 다양해서 눈이 즐거운 곳이다. 

 

그런 이유로 다녀온 봄날의 선유도!

방문일자는 작년 3월 29일입니다!

 

 


서울 선유도 벚꽃 마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343

매일 06:00-24:00

양화한강공원 공영주차장 이용

*공원 내 주차장은 장애인 차량만 가능

 

 

 

 

다리를 건너자 형형색색의 꽃이 반겨준다. 

선유도

'폐정수장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선유도는 예로부터 뺴어난 풍광을 지닌 곳으로 묵객 시인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선유봉의 옛 모습은 사라졌고,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지역의 수독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다. 2002년 이후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재생되었다. 

선유도 수양벚꽃

꽃구경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

참 드물게 공기도 맑고 화창한 날씨였다. 

(코로나 초기라 중국공장들이 멈춰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봄철 선유도는 수양벚나무들과 생강나무 꽃이 많다. 

조금 더 늦은 계절에는 조팝나무 꽃도 많이 보였던 곳. 

계절마다 볼거리야 많겠지만 어쩐지 나는 늘 봄에 여길 들렀다. 

이번엔 짝꿍이랑 같이 ~~

 

 

작년 이맘때 코로나가 시작하던 시기라 사람 없는 구석진 곳에서 조심스레 김밥을 꺼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구석져도 뷰가 열 일 함. 

한참을 멍 때리며 구경해도 질리지가 않는 풍경이었다. 

 

선유도
선유도

과거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한 수질정화 공원의 모습.

구역별로 여러 수생식물들을 식재해 놓아서 생장과정을 볼 수 있다. 

아이들 학습에도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어른들도 제대로 아는 사람 별로 없다는. 그런 이유로 나는 몹시 열심히 살펴보았다. 

이날의 목적은 꽃구경과 데이트였던지라 벚꽃구경 삼매경. 

나는 산벚꽃과 수양벚꽃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살랑살랑 해지 더라는...

용비 저수지의 벚꽃도 올해 한번 더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절대 가면 안된다고 해서 포기했다. 아쉽다. 

 

 

 

선유도 정수지의 콘크리트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만 남긴 정원. 

어쩐지 게임에서 본거 같은 이색적인 풍경이다. 그래서인지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선유도와 한강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 한 바퀴 볼만하다. 

 

 

 

수련들이 옹기종기. 

아직 계절이 일러서 꽃은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미로를 탐험하듯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선유도다. 

과거에 쓰던 구조물들을 다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한 좋은 사례인듯하다.

요즘은 오래된 건축물들도 허물지 않고 다시 잘 살려서 사용하는 곳들이 많은데 새 건물보다 더 힙하게 느껴지는 것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듯. ㅎㅎ

 

여유롭게 구경하며 쉬며 다니면 한나절은 금세 지나가는 선유도 여행 추억 기였다. 

이렇게 볕이 좋으면 어딜 가도 좋지만.

어제오늘 갑자기 추워지니 조금 움츠려 들긴 하지만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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