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원효봉 (元曉峰)
2020.11.11 방문기
도토리숲 정모.
> 코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서암사- 북한동역사관 쉼터 - 북문- 원효봉(505m) - 원효암 - 서암문- 북한산둘레길(진관동)-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3시간)
사실 3시간 거리는 아닌데 내가 체력이 너무 딸려서 천천히 걷다 보니 좀 오래 걸린 시간 같다.
모처럼 도토리숲 정모로 등산을 다녀왔다. 아직 내 발이 다 나은게 아니라서 무리하지 않는 코스로 북한산 한번 가자~해서 원효봉 낙찰! 재작년 여름에 한 번 올랐었는데 그날은 안개가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르고 따라갔던지라 이번엔 날씨도 좋으니 여기저기 꼼꼼히 둘러보며 가야겠다~하며 올랐다.
멤버는 총 3명, 동갑 친구와 동생과 함께 출발.
아침저녁으로 많이추워서 겨울인가 보다 했는데 낮 기온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다시 초가을이 된듯한 기분.
(이럴 줄 알았음 반팔을 입는건데...안에 히트텍 왜 입은 건지... 넘 오랜만에 산에 가서 옷 입는 감이 떨어졌다 ㅎㅎ)
'원효봉(元曉峰)'
북한산에는 참 많은 절이 있다. 이 원효봉 역시 봉우리 아래에 있는 원효암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운 것이라고 한다. 정말 가는 곳마다 원효대사의 이름을 많이 듣는다. 우리나라 불교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신 건지 ㅎㅎ
이번에 새로 안 사실은 원효봉은 행정구역으로 고양시 덕양구에 포함된다. 울동네 산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운 것이었나 ㅎㅎ
오늘 우리 코스는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주차후 집합. 거기서부터 원효봉을 지나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다녀왔다. 처음은 북한 천을 따라 완만한 경사로 시작된다.
가을비가 거의 안 와서인지 천에 물이 거의 없지만 수색은 여전히 맑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맑은 물을 볼 수 있다니. 우리 손으로 관리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싶다.
맑은 물에 손도 담그고 발도 담그고 뛰쳐 계절마다 헤집고 놀고 싶지만 오래오래 이 모습 유지하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관리해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이폰 12를 가지고 첫 외출을 한지라 사진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7에서 12로 바꾼지라 변화가 아주 극적으로 느껴진다. 특히나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나는 카메라에서 가장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백운대 방향으로 오르다가 북한동 역사관 앞 쉼터에서 원효봉쪽으로 갑니다.
잠시 오늘의 코스 설명을 듣고 .
본격 오르막길.
그래도 길이 잘 닦여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그저 내 허벅지 근육만 잘 버텨준다면 ㅎㅎ
북한산성 북문
조금 올라가니 북문이 나온다. 북한산성에는 총 6개의 대문이 있으며 이 중 북문과 대동문은 큰길에서 좀 벗어난 위치라 사용빈도가 낮았을 거라고 추정한다. 대문으로서 북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던 것은 북문만이 이름에 '대'자를 붙이지 않은 사실로도 알 수 있다.
조금 더 오르니 경치 꿀이고~~~~
멋지니까 나도 한 장 찍어봅니다!!!
이 뷰를 보니 북한산 정상이라도 찍은 기분일세!
조금 더 올라가면 원효봉 정상이다.
정상은 너른 바위로 정망이 탁 트여서 좋다. 505m 올라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니 아주 좋은 코스로고.
앉아서 잠시 군것질로 당을 좀 보충하고 있으니 원효봉 호랑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형제들인지 어딘가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이 여유롭게 주변에서 같이 쉬니 평화가 따로 없도다.
요번 아이폰 12를 사고 인물 모드 사진 촬영을 해보니 이거 고양이 찍기 딱이구나!!!!
우리 집 동생들도 마구마구 찍어주고 원효봉 호랑이들도 마구마구 찍어줌.
고양이들이 떼로 뒹굴대는 이 풍경은 뭔가 이상했다. ㅋㅋㅋ
예쁘고 귀여워서 계속 찍찍
정작 내 인증샷은 이모양이고....
앞 카메라는 왜 이런 거.
잠시 쉬고 나서 본격 하산길~
내려가는 길은 효자리 방향으로 잡습니다.
정상에서부터 1.6km 길이 짧은 대신 경사가 좀 심할 것이라 예상하며 출발했다.
왠 작은 봉우리가 하나 더 등장하길래 어기영차 올라가 보았다.
경치 좋으니 사진 한 장 더~~
급경사길을 좀 내려가면 원효암이 나타난다.
아주 작은 암자다.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토굴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한참을 급경사길을 내려가며 스틱을 펴 말아하다 보니 어느새 완만한 내리막이 되었다.
서암문을 지나니 소나무가 많아졌다.
모처럼 소나무길을 걷는 기분. 오후 햇살이 따뜻하게 비춰서 길이 한결 더 예쁘다.
길을 내려갈수록 단풍이 제법 남아있었다.
올해 단풍구경을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는데 여기서라도 눈에 많이 담고 가야지.
둘레길을 조금 걸으며 단풍과 억새 구경을 하다 보니 금세 출발했던 장소로 도착했다.
짧고 크게 힘든 구간이 없어서 초보자도 걷기 괜찮은 코스다. 올해 다시 오기는 힘들겠지만 또 오를 날이 있겠지.
등산 동무도 좋았고 날씨도 좋아서 모처럼 힐링하는 등산이었다.
배고프니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고깃집으로 고고씽.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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