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임꺽정이 쉬어 가던 산
파주 '감악산'
2019.9.11방문기
*감악산 경기도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 파주시 적성면에 걸쳐 있습니다.
감악산(紺岳山)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바위에서 검은빛+푸른빛이 보여 감색 바위, 즉 감악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갑갑한 일상을 보내다 태풍 바비를 떠나보내고 나니, 작년 늦은 태풍이 지나가고 감악산을 올랐던 기억이 나서 포스팅해 봅니다.
고양 파주 일대는 광활한 평야지대로 높은 산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감악산은 해발 674.9m임에도 아주 높은 산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감악산 길을 좋아합니다만 친구들 중에는 감악산에 안 좋은 추억을 가진 이들도 제법 되더라고요.
'악'산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감악산은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악소리는 안 납니다. 네발 산행길도 없고요. (제 기준에 악산은 네발 산행을 해야 하는 곳)
2016년에 아래 사진의 출렁다리가 개통되며 한국 최장 출렁다리네 어쩌네 하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때 울산에 계시던 엄마도 이거 구경하러 오시겠다며 막...
그러나 머잖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에게 최장의 타이틀은 넘겨졌지요. ㅋㅋ
네비에 감악산 출렁다리를 찍고 가시면 잘 정비된 주차장이 있습니다. (화장실, 매점 O)
주차를 하고 바로 계단으로 씩씩하게 한 오분 올라가시면 바로 이 출렁다리가 뙇! 등장합니다.
감악산이 좋은 점이 의외로 볼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사계절 물이 떨어지는 운계 폭포를 볼 수 있고요.
범륜사를 지나면 전망 좋은 팔각정도 있습니다.
가볍게 나들이 오셨다면 여기까지 한 바퀴 보시고 돌아가시는 것도 좋은 코스이지요.
제가 방문한 이 날은 당일 새벽까지도 태풍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나 마나 고민하다가 날이 개어 출발했던 날입니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운계 폭포 수량이 넘쳐나네요.
시원시원합니다!
운계 폭포까지 구경을 마쳤으면 본격적으로 산행에 돌입합니다!
이 날 코스는 제가 정했고 제 취향대로입니다. ㅎㅎ
<등산코스>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 - 출렁다리 - 범륜사 - 운계 전망대 - 운계능선길 - 정상 - 장군봉 - 임꺽정봉 - 감악능선계곡길 - 출렁다리 - 주차장 (4시간 소요)
이 날 함께해 준 산우님들.
태풍이 막 물러난 오전이라 시야가 시야가~~~
제 평생 파주에서 이런 시계를 또 볼 수 있을까 싶은 날씨였습니다.
끝도 없이 먼 곳까지 보여요.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보이니 조타!!!
작년만 해도 미세먼지때문에 괴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저 맑은 하늘에 감탄감탄!
영차 영차 경치 구경하며 올라가면 어느덧 정상 도착!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 중이라 타올 들고 사진 한 장 남깁니다.
감악산도 100대 명산에 들어갑니다!
다른 산에 비해 정상에 볼거리가 없는 산입니다. ㅋㅋ
그래서 다른 동생은 기억에 안남는다고 그냥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감악산에서 가장 좋은 길은 '감악 능선 계곡길'이라고 생각합니다.(개취)
길이 완만하고 숲이 깊어 그늘도 시원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장군봉, 임꺽정봉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기 때문입니다.
감악능선계곡길은 계곡길이지만 물은 보통 잘 안흐르는데 이날은 전날 비가 온탓인지 내려가는 내내 물이 콸콸콸콸
무튼 정상에서 한 숨 돌리고 조금만 하산하면 쉼터가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점심을 펼쳐보았지요.
김밥과 돼지갈비 쌈입니다. 원래는 제육김밥을 사서 쌈을 싸먹으려고 했는데 김밥집에 제육이 없어서 고추 김밥을 샀습니다. 이게 의외로 좋았던게 고추김밥에 돼지갈비한점 올려 상추쌈 싸먹으니 왠 꿀맛! ㅋㅋ
마지막 입가심으로 과일까지~
맥주는 저 한 캔으로 세명이 나눠 먹었어요.
음주산행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어느 산이 그러하든 산냥이들이 등장해 먹을 걸 내놓으라며 땡깡을 부립니다.
미안하다 줄게없다.
하산길에는 스틱을 집느라 보통 사진을 잘 안남기는데 이 날은 일단 스틱도 안가져갔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각 봉우리마다 올라가 경치 구경해주며 찰칵찰칵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길입니다.
날씨가 9월임에도 꽤 더웠는데 맑게 흐르는 물을 보니 넘나 시원했습니다.
물소리 음청 좋코!
저는 이 길의 무성한 숲이 좋아요.
언젠가 늦은 가을 혼자서 이쪽으로 올라왔다가 넘 깊고 어두워 윽시 무서웠던 적도 있어요 ㅋㅋ
산은 혼자가면 안된다는 걸 그때 알았죠...;;;
사람도 없고 멧돼지 튀쳐나오는 줄...
올해는 비가 많이 왔으니 이 길에 물이 좀 많이 흐르고 있으려나요?
사진을 보니 어서 시원한 계절이 되어 산으로 들로 다니고 싶네요.
그전에 코로나부터 좀 잡혀야겠지만요..
당분간은 집콕.
내려오다가 발견한 버섯!!
어 이거 많이 봤는데!! 이름 모르지만 봤는데!!하고선 집에와서 찾아보았죠.
노랑망태버섯,
서양에서는 신부의 드레스 같다고 드레스버섯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버섯의 여왕이라 불린다네요.
저 노랑 망태를 2시간 정도밖에 펼치지 않는다고 해요.
이 날 운좋게 버섯의 드레스 구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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