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호수공원 만추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의 만추

일주일만에 찾은 호수공원은 찐 가을이 되었다!!

우수수수수수수 떨어지는 느티나무와 도토리 나무들의 낙엽을 밟고~쓸어대고~ 한번씩 뛰기도하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어찌나 신이 나던지. ㅋㅋㅋㅋ

평소에는 4주차장을 애용하지만(주차장 중 가장 여유로움) 요즘은 호수자연학습센터를 들를 일이 많아서 1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 바로 옆에 참나무 숲도 참 좋고, 주차장에서 호공을 바라보고 왼쪽편 입구로 들어서면 이렇게 거대한 은행나무가 보인다. 노랑노랑노랑 눈길을 사로잡는 거목.

은행나무 오른편에 쌓인 낙엽도 밟으니 음청 신나서 한참 놀다 내려왔다.

칠엽수 단풍도 이케 매력적인 색인지 올해 처음 알았다.

칠엽수 열매가 떨어지던 계절도 열매구경에 즐거웠는데 커다란 낙엽을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다.

이른 아침에 들렀더니 곳곳에 작은 거미줄도 보이고.(거미는 못 찾았다. )

넌 무슨 새냐!!!!!! 쑥새????아 먼진 몰겠지만 낯설고 귀여운게 내 앞을 알짱알짱.

참나무 낙엽을 밟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댑따 큰 노린재!!!

올해 처음보는 노린재다. 아니 생애 처음 본 노린재 ㅋㅋㅋㅋㅋㅋ

곤충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고 노린재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보는 곤충이 노린재가 될 것이라고는 평생을 상상도 못해봄. ㅎㅎ

일단 나를 물지 않고, 생각보다 겁이 많고 귀여운 곤충이라 발견할때마다 언제부터 우리가 서로 안 사이라고 괜히 반갑고 그렇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오솔길로 가다가 단풍이 넘나 이쁜 졸참나무를 한그루 발견해선 졸참나무 도토리를 하나 주워가야겠다 싶어 아래를 들추는데, 낙엽사이사이에서 이미 발아를 시작한 도토리들!!!!! 세상에...귀여웡.

이런 길은 아는 사람만 다니는 길. ㅎㅎㅎ 무척 조용해서 좋다.

분명 호수공원인데 깊은 숲에 들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구. 탐험하는 느낌도 들고~

짝꿍을 호출하고 2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1주차장에서 2주차장으로 넘어가는 바깥쪽 길이 이케 멋진지 처음 알았다.

단풍나무의 단풍도 한창이지만 울창한 참나무숲이 정말 멋졌다.

따뜻한 가을 햇살도 열일하구.

떡갈나무였던가..?

잎이 커서 이국적이면서 멋지다.

그리고 참나무 숲에서 발견한

'작은주걱참나무노린재'(로 추정) 떼들!!!!

우왓 처음보는데 심지어 짝짓기 장면! 심지어 산란장면!!!!!

넘 신기하고 신비로와서 한참 구경했다.

노린재들이 보통 더듬이를 쉬지않고 움직이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알을 낳고 있는 노린재는 더듬이를 일자로 붙인재 꼼짝을 않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일까...온 정신을 거기에 집중하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곤충들도 산고가 있으려나...

이리보고 저리봐도 가을 단풍이 한창이다.

고양시에서 꽃구경이 하고 싶고 단풍구경이 하고 싶다면 나는 일산호수공원을 추천하곤 한다.

도시공원이라 큰 기대가 안생길듯도 하지만 여기 진짜 계절별로 넘 예쁜 포인트들이 많다.

특히나 가을은 낙엽수종이 많아서 단풍 대잔치다.

조금 일찍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벚나무부터 시작해 느티나무 참나무들이 물들고 은행나무 단풍나무가 물들고 늦가을엔 메타세쿼이아가 멋스럽게 물이 든다.

꽤 오랜기간 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곳.

뭣보다 가는데 오래 안걸리고 교통편 좋고, 주차비 굉장히 저렴하고 ㅋㅋㅋㅋ 길 편안하고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길 사철나무 울타리에서 만난 노랑배허리노린재. ㅎㅎㅎ

온통 노린재 천국. ㅋㅋㅋ

그나마 내가 가장 잘 발견하는 곤충이라 ㅋㅋㅋㅋ

오늘 마실의 마무리는 마늘맛 샤브칼국수다!!!!

난 이집 상호명을 맨날 까먹는다. 고양시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집인데....